“조속한 경영정상화, 워크아웃 조기졸업 추진”

28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제 51기 태영건설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됐다./ 사진 = 한나연 기자
28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제 51기 태영건설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됐다./ 사진 = 한나연 기자

[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조속한 경영 정상화 및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약속했다. 

사내·외 이사 신규 선임, 워크아웃 해결책 될까

28일 태영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오전 10시에 개최된 주주총회는 30분가량 진행됐다. 이날 태영건설은 최금락 부회장과 최진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내실 강화로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 후 SBS에 입사해 보도본부장, 방송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에 티와이홀딩스 부회장으로 선임돼 태영그룹 창업주인 윤세영 회장을 도와 워크아웃으로부터 비롯된 그룹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 왔다는 설명이다. 최 부회장은 이날 주총 의장으로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서울과기대와 연세대학원을 졸업하고 1982년 태영건설에 입사, 2005년 건축공사1팀 상무로 승진해 지난해 12월 사장직에 올랐다. 광명역세권복합단지, 서울 마곡지구CP4개발현장 등 국내 대규모 복합시설 개발 현장을 비롯해 건축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현장통’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금락 부회장(왼쪽)과 최진국 사장./  사진 = 태영건설 제공
태영건설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금락 부회장(왼쪽)과 최진국 사장./ 사진 = 태영건설 제공

특히 올해 법조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태영건설은 박중민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감사위원에는 양세정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정관상 발행 주식 총수를 기존 2억5760만주에서 60억주로 확대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유상증자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6개 안건이 통과됐다.

태영건설은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각자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해 경영정상화를 실현할 계획"이라며 "선택과 집중의 사업구조를 확립하고 철저한 손익 관리와 리스크 관리를 통한 경영실적 개선과 내실을 강화해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자본잠식에 상장폐지 위기...악재 겹친 태영건설

앞서 태영건설은 자본잠식으로 지난 14일부터 주식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태영건설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626억원을 기록했다. 태영건설은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해 이의 신청을 예고했으나, 최장 1년의 개선 기간 동안 주식 거래는 정지된다.

아울러 태영건설은 주총 이전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지만 계속기업 존속 여부 불확실로 지난 20일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거절 판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워크아웃과 거래정지 영향으로 주총 현장이 소란스러울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예상밖에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장에 참석한 한 소액주주는 데일리임팩트에 “설정된 안건 외에 특별하게 더 논의된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28일 태영건설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하는 주주들./ 사진 = 한나연 기자
28일 태영건설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하는 주주들./ 사진 = 한나연 기자

한편 태영건설의 상장폐지 가능성 판단은 오는 6월 이후에나 알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는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1년의 경영개선 기간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손실 발생 가능액 추정과 자본 확충안은 오는 5월11일 예정된 기업개선계획 결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책정과 에코비트 매각 성공 여부 등 변동성이 높은 상황으로, 태영건설 상장 폐지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은 6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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